주역

주역이란? 기초 설명

정인문 2022. 4. 21. 12:24

 주역에 대하여

 

역은 약 5,000 ~ 7,000년을 이어져 내려왔다. 역(易)은 전설 속 인물인 복희씨가 만든 8개의 부호로 시작해, 연산역(連山易), 귀장역(歸藏易), 주역(周易)으로 발전했다. 안타깝게도 연산역과 귀장역은 자료를 남기지 못해 사라졌다.

 

주역은 주나라 '문왕'이 만들었다. 전설 속 인물인 '복희씨'가 만든 선천팔괘를 근거로 자신만의 후천팔괘를 고안했으며, 64괘에 말을 달고 확장시켜 자신의 아들인 '주공'과 함께 완성했다. 이후 주역 책의 가죽 끈이 세 번 끊어질 정도로 좋아했던 인물이 나타났는데, 그는 다름 아닌 4대 성인 중 한 명인 '공자'다.

 

공자는 주역을 만든 문왕(文王)의 열렬한 팬이기도 했다. 그의 학문과 사상을 넘어 음악, 생활 양식, 심지어 음주까지 따라했을 정도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역이 남겨진 이유다. 공자와 후학들이 주역에 주석을 달고 논문을 남겼기 때문이다. 주역은 유교의 사서삼경 중 하나이며, 사서는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을 말하고, 삼경은 시경, 서경, 역경을 말한다. 여기서 역경이 바로 주역이다.

 

주역은 경과 전으로 나눌 수 있다. 역경은 상경과 하경으로 나뉘며, 상경에 30괘, 하경에 34괘가 담겨있다. 육십사괘에는 각 괘상, 제목, 괘사, 효사가 있다. 전은 7가지로 단전 상하 편, 상전 상하 편, 문언전, 계사전 상하 편, 설괘전, 잡괘전, 서괘전이며, 모두 1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역은 점서다. 이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심오한 사상과 철학이 담긴 점치는 책이 주역이다. 고대 국가에서 점은 매우 중요했다. 날씨와 기후를 예측하는 것이 농경 사회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과학이 없었던 시대에 점은 곧 과학이었다. 점인(占人)들은 앞날을 예측하기 위해서 점을 쳤다. 더불어 자연을 연구하고 분석했다. 현명한 오늘을 살아내기 위함이었다. 점을 친 결과물이 쌓여 기록이 되었다. 기록은 철저한 검증을 통해 걸러졌다. 틀린 점괘는 모두 버려지고 맞은 점괘만이 남았다. 수천 년 동안 모인 점괘는 '빅 데이터'가 되었다.

 

옛 시대 점은 지금과 달랐다. 개인의 작을 일을 알기 위해서 치는 것이 아니었다. 점을 치는 것은 왕의 권한이자 나라의 중대사를 결정짓기 위한 일이며, 사사로운 편익을 위함이 아니었다. 어쩌면 이것이 역이 경전이 되고 철학서가 된 이유일 것이다.

 

'공자'는 역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易 无思也 无爲也 寂然不動

역 무사야 무위야 적연부동

感而遂通天下之故 非天下之至神 其孰能與於此.

감이수통천하지고 비천하지지신 기숙능여어차.

역은 생각이 없고 함이 없어 조용하고 고요히 움직이지 않다가

감동하여 마침내 천하의 원인을 통하니, 천하의 지극히 신묘한 자가 아니면 그 누가 이에 참여 하리오.

 

유배지에서 주역 연구로 세월 보낸 '다산 정약용'은 그의 책 『주역사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

주역은 ‘공정한 선(善)’에서 출발한 일이나 그 성공과 실패, 축복과 재앙을 미리 헤아릴 수 없을 때, 하늘에 그 답을 청할 수 있도록, 성인들이 천지만물의 법칙에 본떠서 제정한 점법이다. 그래서 비록 점법이라고는 하나 그 안에 천지만물의 창조, 운행 법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오늘날 주역은 점서이자 철학서이다. 그것이 마치 음과 양이 떨어진 천지비괘처럼 갈라서 있다. 우리는 그 가운데 자리해야 할 것이다. 점서와 철학서 그 중간을 찾아야 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中)을 얻는 것, 그것이 주역의 본질이다.